19page


19page

구산성지(龜山聖地) 구산성지는 103 한국 성인 가운데 71번째 성인 김우집(金禹集, 김성우 안토니오) 등 9명의 순교자가 탄생한 곳이며, 구산마을은 그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오면서 성인과 순교자의 묘소를 함께 보존해오고 있는 것이다. 구산은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뱃길의 길목이었으며, 멀지않은 곳에는 한국천주교회 창설기의 요람인 천진암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곳에는 일찍부터 천주교의 신앙 공동체가 형성 될 수 있었다. 이후 구산 교우촌에서는 천주교 성인으로 시성된 김우집(성우 안토니오)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만집(萬集)과 문집(文集), 성인의 아들 성희(聖熙), 만집의 아들 차희(次熙), 문집의 아들 경희(敬熙), 그의 6촌인 윤희(允熙), 최지현(崔地鉉), 심칠여(沈七汝)등의 순교자를 탄생시켰다. 성인의 순교(1841)이후 지금까지 170년 동안, 신앙의 씨앗은 이곳 교우촌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왔다. 또한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원로 신부님들의 피신처가 되기도 하였다. 구산성지의 문을 들어서면 잔디밭에 당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지낸 故 김세종 화백이 조각한 성모자상이 모셔져 있고, 그 오른편에는 성인과 순교자들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성모자상과 성인의 묘소는 언제나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을 기도의 길로 이끌어 주면서 그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