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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어찌 이웃 나라[일본]가 대신 다스려주는 것을 기다렸습니까? 거리가 1천리가 되면 분위기를 같이하지 않고 1백리가 되면 풍속이 같이 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 일본은 우리 한국이 능히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하여, 저들의 다스리는 방식으로 우리 한국의 풍속에다 덮어씌우지마는 풍속은 갑자기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일본이 다스린다는 것은 단지 우리 나라를 어지럽히는 계기가 될 뿐입니다. 이는 시행해서는 안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 일본이 만국공회에서 말하기를 "한국 백성들이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에 붙기를 원한 지 오래 되었다"라고 합니다. 한국 백성들이 한국 백성이 된 것은, 그 영토와 풍토가 이미 정해졌을 뿐만아니라, 천성에서 얻은 것이 그러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차리리 잠시 굽혀서 위협하는 권력을 받을지언정 그 마음은 실로 장차 천백 년을 지나도록 한국 백서 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본심의 존재를 어찌 속일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갑자기 속일 수 없는 것인데도, 일본은 만국이 모두 폐기한 위세와 권력을 가지고 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한 목소리의 공론을 압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자신에게 있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