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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로했습니다. 비록 일본이 포박하고 매질하고 죽이고 하는 일이 앞에서 벌갈아 가했느데도, 맨손으로 앞 다투어 죽음으로 나가며 호회하지 않았습니다. 막히고 답답했던 마음이 오래 쌓이면 반드시 배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여러 훌륭하신 분들께서 그 기회를 열어주고 그 용기를 북돋아 주신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적미적하다가 세월이 오래 되었건만 아직도 확실하게 처리한 것은 볼 수가 없는 동안에 또 한편으로 의심하면서 한편으로 놀랬습니다. 우리 나라가 의사를 전달할 수 없게 되자, 중간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 이랬다저랬다 술수를 꾸며 훌륭하신 여러분들의 보고 듣는 것을 미혹하게 하였으니, 다시 분변하여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 반드시 각각의 물건에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작은 것으로는 물고기나 조개나 곤충들도 모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나라가 나라답게 되는 것은 진실로 그 자신이나 그 나라를 다스릴 능력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비록 작으나 둘레가 3천리이고 인구가 2천만인데, 4천년을 지나오도록 능히 우리 한국의 일을 담당해 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