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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이 평화를 누리게 된다면 우리 대한제국도 또한 만국의 하나인데 어찌 우리로 하여금 평화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있다가 다시 폴란드 등 여러 나라는 모두 능히 독립을 했다는 것을 듣고서 또 다시 무리로 모여 만세를 부르며 "평화회의가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데, 저 나라는 어떤 나라며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한결같이 보는 인(仁)은 또한 이러할 따름일 것이다. 하늘의 운수는 떄가 되면 잘 돌아오는 것이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것이고, 우리들은 지금부터 우리 나라가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죽어서 도랑이나 골짜기에 굴러 떨어진다 해도 백골(白骨)이 장차 썩치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부릅뜨고서 좋은 소식을 가다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머뭇 머뭇 하는 사이에 하늘이 또 우리나라를 동정하지 않아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우리 임금님꼐서 세상을 떠나시니, 온 나라가 흉흉하여 슬픔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사무쳤습니다. 원통함을 하소연할 곳이 없자, 국장을 치르는 날에 각 종교계와 단체, 개인 남녀가 독립만세를 부르짖으며 우리 임금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