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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다리 전설 지금의 동성동 212-1번지 부근에는 예전에 용머리가 양쪽으로 붙어있는 돌다리가 하나 있었는대 이 용다리에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때는 고려 초 진주의 한 마을군수 이씨에게 딸이 셋 있었다. 그 중 둘째 딸은 불행히도 출가하자 마자 남편이 죽어 친정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었다. 군수의 집 머슴 돌쇠는 이때부터 아씨를 사모하게 되었고, 이씨 역시 돌쇠의 성실하고 충직한 모습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그러나 신분상의 차이로 인해 서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했으며,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씨는 상사병으로 그만 목숨을 잃게 되었고, 돌쇠는 아씨를 장사지내러 가는 도중 용다리 위에서 무심결에 도랑물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치 죽은 아씨처럼 보여 "아씨"하고 소리치다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다. 이후, 이군수는 딸을 잃은 이곳을 떠나려고 용다리를 건너가고 있는데 뒤따라 오던 돌쇠가 보이지 않아 주변을 찾아보니 이미 돌쇠는 다리 옆 고목에서 목을 맨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하던 용다리 밑 개천에서 수천마리 될 듯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 왔는데, 이는 마치 죽은 돌쇠가 우는 소리와 같았다. 그뒤부터 용다리 밑에는 진주에서 개구리가 자장 많이 모여 울게 되었다. 짝을 지은 남녀나 부부가 지나가면 울음이 끊겼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용다리를 두번 왔다 갔다하면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돌쇠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남에게 라도 이루게 하려는 돌쇠의 징성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6.25전까지 돌쇠가 목매어 죽은 고목에 아들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식에 한번씨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용다리의 흔적만이 진주성 안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