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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독립운동 이야기 297 혼란을 틈타 김병직과 어명준은 시위대를 빠져나와 주재소 로 발걸 음을 옮겼다. 시위대를 막아내느라 주재소와 면사무소가 비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정확했다. 그들은 텅 비어 있는 주재소와 면사무소에 들어가 문서를 불태우고 물건을 부수며, 시위대 를 대표해서 나라 잃은 설움을 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재소가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 경찰 들이 곧바로 들이닥쳤고, 몸싸움 끝에 결국 두 사람이 붙잡혔기 때문이다. 장터의 시위대 역 시 뿔뿔이 흩어지며 만세 시위는 아쉽게 마무리되었다. 주재소 주재소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경 찰 기관이다. 현재의 파출소에 해 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