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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1910년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이 합병되자, 거창의 이름난 유림인 이주환은 세금을 내지 않 음으로써 자신만의 항일 운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내는 세금이 일제의 침략 행위에 사용되 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거창군수는 일본 경찰을 동원해 그를 붙잡았다. 세금을 내 겠다고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는 거창군수 앞에서 이주환은 당당하게 말했다. “세금을 낼 나라가 없는데, 어디에 세금을 내라는 것이오!” 일제에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자 거창군수는 그의 손가락을 강제로 붙잡아 세금을 내겠다고 약속하는 문서에 지장을 찍게 했다. 화가 난 그는 집에 돌아 오자마자 지장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이후로 술과 담배도 입에 대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술과 담배에 포함된 세금까지도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나라도 임금도 없는 외로운 백성, 연호 이주환 이주환이 살았던 임실 마을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