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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대첩기념비 여기는 미녹의 맥박이 뛴느 한산섬 바다 굽이치는 파도 위에 눈부신 승리의 역사 오늘 다시 그날의 한산대첩을 되새겨본다. 임진왜란 첫머리 충무공은 전라좌수사로서 옥포 당포 해전에서 대승첩을 거둔 다음 7월 초8일 마침 전라우수사 이익기와 경상우수사 원균의 배들을 함께 이끌고 위용을 갖추어 견내량을 향하여 들어가니 포구에는 73척이 정박해 있었다. 충무공은 견내량 해협이 좁고 물이 얕아 한산섬 바다로 끌어내어 무찌를 계획으로 짐짓 물러나며 적선들이 따라나오게 ㅎ여 한바다에 이르러 공은 급히 명령을 내려 학날개진을 치고 대포 화살을 섞어 쏘니 연기는 하늘을 덮고 포서은 우뢰같았다. 이날의 전투에서 왜선 14척은 도망가고 59척을 남김없이 불태우고 깨뜨렸으며 왜적들의 죽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다시 이틀 뒤 초10일 창원땅 안골포에서 새로 나온 왜적선 42척과 마주 싸워 그들마져 모조리 섬멸하여 승리를 거두니 이것이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한산대첩이다. 이 해전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랑이므로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하신 분부를 내려 만인이 바라보는 한산섬 높은 언덕 위에 힘과 슬기의 증언탑을 세우게 한 것이다. 한산섬 앞바다는 민족의 마음의 고향 창파를 내다보면 눈부신 승리의 역사 오늘도 혈관속에서 힘이 절로 솟는다. 1979년 10월. 비면제자 대통령 박정희, 글 이은상 글씨 김봉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