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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山島夜吟(한산도야음 水國秋光暮 驚寒雁陳高(수국추광모 경한안진고) 憂心轉輾夜 殘月照弓刀(우심전전야 잔월조궁도) 한 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찬 바람에 놀란 기럭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맑음. 늦게 가리포, 금갑, 남도, 사도, 여도가 보러 왔기에 술을 먹여 보냈다. 저물어 영등(조계종)도 와서 저녁밥을 먹고 돌아갔다. 이날 밤 바람은 몹시 싸늘하고, 차가운 달빛이 낮과 같아 잠을 들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렸다. 온갖 근심이 가슴을 치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