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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치기구에 대한 투쟁으로 변한 싸움이 날마다 크게 보도되자 전 국민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고 소작인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싸워 드디어 소작료를 사 할로 내리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이 불길은 전국에 번져 한국인 지주들은 물론 일본인 지주들까지 왕조 때보다 더 낮은 사 할의 소작료 앞에 모두 굴복시켜 소작인들은 스스로 인간답게 살려는 역사적 성취의 발걸음을 한 발 성큼 내디뎠다. 농민투쟁 최초의 전국단위 승리였던 이 소작쟁의에 거룩한 불씨를 지폈던 조그마한 섬 여기 암태도 사람들은 민족사의 한 가운데 그 모습이 의연하다. 그 위대한 항쟁정신은 이 탑 위에서 활화산으로 영원히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