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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경험담 어렵게 배에 오른 피란민의 대부분은 며칠 혹은 멸 달 피해 있다가 유엔군이 북진하며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가 생각했다. 피란민들로 가득찬 배는 발 디딜틈이 없었다. 배의 아래 칸부터 실린 사람들은 군용차량,기름통 틈에서 지내야 했다. 갑판위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차가운 바람과 높은 파도를 내내 맞아야 했다. 물도 없이 굶었고, 용변은 앉은 자리에서 해결했다. 이 비극적이고 처참한 상황속에서도 산모들은 아이를 낳았다. 그렇게 삶은 이어졌다. 양승호(1910~) "우리가 탄 배가 피란민을 실은 첫 배 같았어. 장승포 경찰서에서는 피란민들을 어디에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 경찰은 일단 우리를 인근 국민학교 교실에 배치했어. 다음날부터 피란민을 실은 배가 막 쏟아져 들어왔어." 윤만술(1912~) "피란민들이 탄 배가 도착하면 주먹밥을 해서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부두로 나갔지. 피란민들은 한 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우리가 주는 주먹밥을 먹으면서 부두를 죽 빠져나오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