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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을 건너 환선정에 이르니, 연못에 흰 연꽃은 맑은 향기 넘쳐 있고, 버들가지에 꾀꼴꾀꼴 꾀꼬리가 지저귀는 소리는 벗 부르는 소리로다. 우거진 푸른 숲 속에서 활을 쏘는 여러 무사들은 어린 기생들과 더불어 백보의 활솜씨를 겨루더라. 이수를 건너 삼산에 이르니 푸른 하늘을 찌르는 삼각봉은 하늘에 솟아있고, 구만리 맑은 물은 용당으로 돌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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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東川)을 건너 환선정(喚仙亭)에 당도(當到)하니 지당(池塘)에 백련화(白蓮花)는 맑은 향기 넘쳐있고 류지(柳枝)에 앵앵(嚶嚶)한 꾀꼬리는 벗 부르는 소리로다 중중(重重)한 녹음중(綠陰中)에 활을 쏘는 다수(多數)의 무사(武士)들은 애애동기(藹藹童妓) 더불고 백보천양(百步穿楊)을 다투더라 이수(二水)를 건너 삼산(三山)을 당도하니 청천삭출(靑天削出) 삼각봉(三角峯)은 반공(半空)에 솟아있고 구만리(九萬里) 맑은물은 용당(龍堂)으로 돌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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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정 : 죽도봉으로 이전됨. 환선정은 현재의 동외동 축협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음. 1543년(중종 38년) 승평태수였던 심통원이 창건함. 앵앵 : 새가 서로 답하여 우는 소리. 애애 : 왕성하고 맑음. 백보천양 : 백보천양은 중국 촉나라 양유기가 백보 떨어진 곳에서 버드나무 잎을 활로 맞혔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어 활을 잘 쏘는 것을 이르는 말임. 삼산 : 용당동 원산(삼산)을 뜻함. 용당 : 현재의 용당동 일원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