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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사에 이르니 시내에 가까워도 선경이 완연하구나! 이 산이 승지라 푸른 개울소리는 헛말이 아나로구나. 비봉산 저문 날에 법당의 종소리는 마을 입구의 적막을 깨뜨린다. 난봉산에 올라 고려장군 박난봉 분묘고적을 찾아보고, 임청대에 올라 퇴계선생의 글씨와 한훤당선생의 옥천서원을 찾아본 뒤, 연자루에 올라 사방풍경을 바라보니, 반구정 언덕에 복숭아꽃 가득 피었고, 팔마비 앞에 맑은 물이 흘러나. 손랑은 어디가고 호호 고운님은 제비가 되어 부드러운 봄바람에 연자루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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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사(香林寺))를 당도하니 성시지척(城市咫尺)에 선경(仙境)이 완연하구나 차산승지(此山勝地) 벽계성(碧溪城)은 과연 헛말이 아니로구나 비봉산(飛鳳山) 저문 날에 법당의 종소리는 동구적막(洞口寂寞)을 깨뜨린다 난봉산(蘭鳳山)에 올라 고려장군(高麗將軍) 박난봉(朴蘭鳳) 분묘(墳墓) 고적을 찾아보고 임청대(臨淸臺)에 올라 퇴계선생(退溪先生)의 필적(筆跡)과 한훤당(寒暄堂) 선생의 옥천서원(玉川書院)을 찾아본 후 연자루(燕子樓)에 올라 사면풍경을 바라보니 반구정반(伴鷗亭畔) 도화발(桃花發)이요 팔마비(八馬碑) 전(前) 벽옥류(碧玉流)라 손랑(孫郞)은 어디가고 호호가인(好好佳人)은 제비가 되어 연연(戀戀)한 봄바람에 누상(樓上)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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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사 : 석현동 계곡, 비봉산 아래 위치. 1246년 신라 경덕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추정. 난봉산 : 매곡동 뒷산. 삼국시대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터가 남아 있음. 박난봉 : 고려의 대장군. 벼슬이 정승 대광보국 승록대부에 이르고 평양(지금의 순천) 부원군에 봉해짐. 인제산에 성을 쌓고 왜구의 침입을 막았고 죽은후에 인제산신이 되었다는 신화적인 인물. 난봉산 기슭에 그의 묘가 있음. 임청대 : 지방유형문화재 제77호. 옥천동사무소 앞쪽에 위치. 임청대란 '항상 마음을 꺠끗이 가져라'란 뜻으로 1563년(명종 18년) 8월, 당시 승평부사 이정이 김굉필과 조위를 추모하기 위해 세웠고, 비문은 퇴계 이황의 글씨라고 전함. 한훤당 : 김굉필의 호. 김종직의 문하생으로 1480년(성종 11년) 사마시에 합격. 1498년(연산군 4년) 무오사화 때 순천으로 유배. 1504년(연산군 10년) 갑자사화때 이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음. 연자루 : 당시에는 현재의 옥천교(남문다리) 앞에 있었음. 1974년 죽도봉공원에 복원됨. 팔마비 : 현재는 행동(향동) 대한교육보험 앞에 있으나, 당시에는 옥천교(남문다리) 옆에 있었음. 손랑 : 고려 때 이곳 부사였던 손억을 일컷음. 호호 : 고려 때 승평부사 손억이 사랑했던 기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