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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천 이야기보따리 2 11 햇살이 점점 따스해지는 어느 봄날, 아버지 심부름을 온 박영 순은 복숭아과수원에서 사촌형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복숭아나무마다 활짝 핀 복숭아꽃으로 과수원은 온통 분홍 빛이었지요. 겨울동안 꽁꽁 얼어 죽은 줄만 알았던 나무에서 꽃이 피고 새잎이 돋는 걸 보니 박영순은 생각이 깊어졌어요. “이렇게작고여린꽃들도겨울의눈보라를 이겨내고봄을맞이하는구나.우리에겐 언제쯤봄이오려나......” 그때 누군가 박영순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어요. “씩씩한영순이어깨가 왜이렇게쳐져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