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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이천 이야기보따리 2 111 선비는 석공을 만나기 전에 높은 하늘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짚어봤어요. 과거급제도 중요했지만 자신이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무언가를 다짐한 듯 고개를 끄덕 이더니 석공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다음 날 아침, 선비는 한양으로 가는 길에 비석거리에 들렀어 요. 그리고 어제 새긴 비석 앞에 서서 결심을 굳혔지요. “뜻한바를꼭이루겠습니다.” 선비는 이천을 출발해 한양으로 걸음을 옮겼 어요. 이틀 뒤엔 드디어 과거시험이 열리거 든요. 과연 선비는 어떤 다짐을 비석에 새겼을까요? 때마침 높이 솟아오른 아침 해가 선비가 가는 길을 환하게 비쳐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