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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이천 이야기보따리 2 107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저도 주막 운영한 지 삼 십년이 넘으니 이제 눈빛만 봐도 선비님들 당락의 반은 맞 춘답니다. 오랜 시간 공부하신 것 같은데 염려 놓으세요.” “그리 얘기해주니 참으로 고맙소!” “정 마음이 안 잡히면 마을 뒤쪽에 사는 석공에게라도 다녀 오시던가요.” “석공이라니 무슨 얘기요?” “과거에 급제하고 고향으로 가던 선비들이 관직에 오른 기쁜 마음을 비석에 새기곤 했지요. 그러다가 한양에 시험 보러 가는 선비도 비석에 소원을 새기면 장원급제한다는 소문까 지 생겼어요.” “그래서마을뒤쪽길을 비석거리 라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