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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 이천 이야기보따리 2 선비는 신하리 어느 주막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어요. “이제 며칠 뒤가 과거보는 날이구나. 첫 시험이라 벌써부터 긴장이 되네. 어서 허기를 달래고 서책을 더 봐야겠다.” 선비는 툇마루로 나와 국밥을 시켰어요. 주모가 뜨끈뜨끈한 국밥 한 사발을 가져다주며 물었어요. “ 과거보러올라가는길이시죠?” “그렇소, 처음 치르는 시험이라 공부가 부족할까 걱정이오.” 짐을 푼 선비는 오랜만에 두 발을 쭉 뻗고 누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