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page

83 82 이천 이야기보따리 2 옛날 옛날에 장호원 나래리 마을 산기슭에 정 많은 농부가 살 고 있었어요. 혼자 사는 농부네 집 앞에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 어요. “뉘 집 강아지인데 여기까지 왔니?” 잘 걷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던 강아지는 농부의 손을 핥았어요. “이런, 배가 고픈 모양이네?” 농부는 강아지에게 먹을 것을 줬어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강아지는 허겁지겁 밥그릇을 비웠어요. 배가 통통하게 부르자 강아지는 농부를 보며 꼬리를 흔들었어요. “하하하, 이제 기분이 좋아졌구나! 그런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 우리 집은 마을에서 꽤 먼데...” 농부는 강아지를 데리고 마을로 가서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어미나 주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나와 같이 지내야겠구나.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 데 어떤 이름이 좋을까? 음... 우리 동네 이름을 따서 ‘나래’ 라고 하면 어떻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