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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이천 이야기보따리 2 73 울음소리에 놀라서 상장사는 놀라서 뒤로 자빠지고 말았어 요.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뚝 그쳤지요. 어른들도 얼음이 된 것 같았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너무 슬퍼서 점점 크게 울었어요. “ 헤어지기 싫어. 우르르르릉! 같이 살아요. 엉엉 콰르르르릉!” 상장사는 벌벌 떨면서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어요. “나... 나무가 울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잖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었어요. 그리 고 무슨 생각이 난 듯 주머니에서 돈 전대를 꺼냈어요. “여보시오, 상장사. 우리가 착각을 했네. 미안하지만 은행나 무를 팔지 않겠소. 이 돈 다시 가져가시오.” 할아버지는 나무 값을 돌려주었어요. 상장사는 전대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줄행랑을 쳤어요. “나.. 나는... 나무를 베지 않았어요. 걸음아, 날 살려라!” 상장사는 꽁무니가 빠지도록 달아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