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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9 이천 이야기보따리 2 ‘뭐라고요? 나를 샀다고요?’ 그 사람은 계속 소리를 질렀어요. “은행나무로 상을 만들면 백 냥보다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그 래서 은행나무를 샀으니까 내 맘대로 할 거야!” 톱을 든 사람은 다름 아닌 상장사였어요. 그 사람은 나를 베 어다가 상을 만들어서 비싸게 팔 거랬어요. 마을 사람들은 먹 을 것을 구할 돈을 마련하느라 나를 판 것이고요. 아이들이 굶 고 있으니 어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나 봐요. 아무튼 상장사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 며 아이들을 나에게서 떼어내려고 했어요. “저리 비켜, 은행나무는 내가 샀다고!” 그럴수록 아이들은 나를 더 꼭 끌어안았어요. 상장사는 더 화 가 나서 소리쳤어요. “저리 비키래도. 은행나무는 내 거라고!” 이번엔 아이들도 지지 않았어요. “싫어요,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