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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이천 이야기보따리 2 67 “은행나무를 자르는 거예요? 그러면 나무가 죽잖아요?” “은행나무는 우리 친구예요. 팔지 마세요. 엉엉” 엉엉 울던 아이들이 하나둘 나에게 달려왔어요. 순식간에 아 이들은 울타리가 되어서 나를 감쌌어요. 마을 어른들은 깜짝 놀랐어요. 톱질하던 사람도 톱질을 멈췄어요.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어요. ‘나를 잘라서 판다고요? 그리고 내가 죽는다고요? 왜요?’ 무슨 답이라도 듣고 싶었지만 마을 어른들은 묵묵부답이었 어요. 대신 톱질하던 사람이 크게 소리쳤어요. “아니,어린것들이뭘안다고이난리야? 은행나무는내거야!백냥이나백냥이나 줬으니까은행나무는이제내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