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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 이천 이야기보따리 2 고문은 일주일 내내 이어졌어요. 일본경찰은 주먹과 몽둥이 로 독수리소년단을 무참하게 때렸어요. 젖은 수건으로 얼굴 을 덮고 주전자로 물을 붓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어린 소년 들은 숨이 막혀서 죽을 것만 같았어요. 어린이들이 항일벽보 를 썼을 리 없다고 생각한 일본경찰은 긴 칼을 휘두르며 누가 시켰냐고 독수리소년단을 다그쳤어요. 독수리소년단에게 독 립운동을 시킨 사람은 없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독립을 원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온 몸에 멍이 들고 피를 흘리면서도 독수리소년단은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어요. “아무도시키지않았소.조선사람은누구나 조선의독립을원하오!” 정신이 혼미해도 독수리소년단은 애꿎은 이름을 대지 않았 어요. 그렇게 여섯 달이 지나고나서야 다행히 아주 어린 단원 들은 풀려났어요. 하지만 주동자로 지목된 영순과 기하, 순철, 승연, 기환은 더 오랫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어요. 일본경찰 은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결국 어린 소년들을 감옥에 가두고 야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