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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송와 박영관 선생 사적 <황룡강과 영산강을 가르는 병풍지맥> 병풍지맥은 호남정맥 줄기인 장성 북쪽 도장봉과 담양 북쪽 추월산 사이에서 분기하여 서남쪽으 로 내려가면서 중간에 봉형산을 지나 광주 송정리까지 50km 넘게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이 병풍지 맥을 사이에 두고 왼쪽 장성의 황룡강과 오른쪽 담양⋅광주의 영산강이 나란히 흐르다 송정리의 송 정역 아래에서 황룡강이 영산강으로 흡수되며 하나가 된다. 이처럼 산줄기는 곧 물줄기를 가르고 합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장성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숨 가쁘게 계단을 올라서면 시야를 압도하며 우뚝 서 있는 기념탑이 있다. 그런데 이 탑은 3.1운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때 산화한 군민 2,739위의 영혼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는 충혼탑이다. 여기서 왼쪽 구석으로 돌아가면 비로소 3.1운동 열사 장성의적 비, 그리고 이와 관련된 3기의 비석군이 있다. 장성의적비는 1972년 장성군민의 숙원사업으로 건립 되었는데, 건립 당시에는 본래 장성역 앞에 있어 군민 누구라도 오가며 항상 옷깃을 여밀 수 있었다. 이후 의적비는 장성공원으로 옮겨져 현재의 충혼탑 자리에 있었는데, 2001년에는 충혼탑이 이곳으 로 이전하면서 한 번 더 힘없이 구석으로 밀려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