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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139 인현(趙仁賢, 24), 일명 조대해(趙大海), 별명 오해룡(吳海龍) 또는 오설(吳雪)은 지금부터 3년 전에 대한통의부(大韓統義府)에서 군자금 모집을 위임한다는 사령과 격문(檄文)과 영수증을 받아가지고 특히 전라남북도(全羅南北道)에 갈 목적으로 자기는 권총과 탄환을 휴대하고, 그의 동지 이중산(李 中山)은 폭탄을 휴대하고 거지 행색으로 꾸미어 국경을 들어서서 자기 가족을 대동하고 전북 군산(群 山)으로 들어가, 일체 행색을 감추기 위하여 장재여관(藏財旅館)이란 여인숙을 경영하면서 전라남북 도 방방곡곡을 샅샅이 답사하며 만반을 주밀하게 정찰하는 한편, 동지자를 규합하기에 고심하여 전기 (前記) 몇사람을 알게 된 것이라 한다. 토지매매 도중 중개자와 충돌, 중개자와 충돌 언쟁하는 것을 이리경찰 탐문활동 이같은 중대사를 계획하려면 무엇보다 자금이 문제라 하여 작년 가을에 조인현, 오오득 일행은 오오 득 동생 소유의 토지를 팔기로 결정하고, 이리에 와서 조선여관(朝鮮旅館)이라는 곳에 합류하면서 여 러 달 동안 수속에 애를 썼으나 결국 미성년의 소유라 하여 여러 일이 실패로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일로 들어간 비용 수백 만 원을 중개인들이 먼저 지불했기 때문에 그 후 중개인들은 오오득에게 그 손해를 청구했으나, 오오득은 계속해서 들어주지 않고 도리어 반항함으로써 이미 오오득과 조인현 의 행동을 알게 된 중개인들은 오오득의 가족을 위협하며, 만일 그 비용을 주지 않으면 모든 비밀을 폭로시켜버리겠다는 말이 오가던 차에, 오오득 역시 너희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모두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겠다며 감정이 충돌해 잠깐 말썽이 되었던 것이 형사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 금번 사 건의 발단이 된 시초라고 한다. 기 술사 초 빙하자 동 지 먼 저 피촉 , 여관 업 하다가 이발 직 공까 지 발각 체포되던 경과 그리하여 만단 계획을 착착 진행하는 한편, 자금조달 목적으로 기계를 설치하고 지폐를 제조하며, 폭 탄을 제조하기 위하여 기술사(技術師)까지 초빙하여 거사하려 할 즈음에, 동지 중 학식과 범절이 발 군할 뿐 아니라 계획에 총참모격인 전남 장진(長津) 오석완(吳碩完)이 전남 강(姜)모라는 부호에게 군자금 충용으로 지폐를 제조할 터이니, 그 밑천 몇천원만 제공하라고 하였던 것이 결국 발각되어 일 체 착수도 못하고 목포(木浦)형무소에서 8개월의 징역을 하게 되었으므로, 전기 조인현은 크게 낭패 하여 만사를 중지하고 그가 오월 그믐께 나오기만을 기대하여 모든 계획을 진행하기로 하고, 거짓 술 책을 다하여 경찰의 시선을 피하려고 군산을 떠나 전주(全州)로 옮겨가서 이발직공(理髮職工)을 가 장하며 오직 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리경찰에서는 작년부터 그의 행동을 수상스럽게 보고 용의자 (容疑者)로 취급하여 한때는 부랑자로 단속하려고까지 하였으나, 그만 경계망을 벗어나 종적을 감추 었기 때문에 그후부터 늘 그의 거취를 탐색하던 중이었는데, 작년 가을에 그와 함께 있던 김제 오오 득(金堤 吳五得)을 이리서 고등계 형사가 지난달 이리 익산여관(益山旅館)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 으므로 바로 경찰서로 동행하여 전기 조인현의 소재를 물었으나, 끝까지 모른다 하여 형사대는 오오 득의 가택을 수색한 결과, 전주 오해룡(吳海龍)이란 이름의 엽서가 있으므로, 그를 의심스럽게 여기는 한편 형사대가 전주로 출동하여 풍남이발관에서 드디어 전기 조인현을 발견, 체포하여 이 사건의 단 서를 얻은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