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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송와 박영관 선생 사적 때문에, 이 비밀단체의 성격을 재빨리 파악하고 관련자를 색출해 배후를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다. 동아일보는 위 기사를 내보낸 1주일 뒤인 6월 15일자 기사에, 다시 본 사건과 관련된 전말을 종합 하여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기사내용은 부록 참고). <전북폭발탄사건의 전말이 상세하게 보도된 동아일보 기사(1928.6.15.)> 이 기사에는 우선 이 사건으로 검거된 14인의 명단과 나이, 주소지 정보를 비롯해서 이들이 모두 전주지법 검사국으로 송치되었다는 내용이 앞머리에 나온다. 이는 어느 정도 관련자 색출을 완료한 경찰이 보도 제한을 풀었기 때문에 가능한 보도였다. 계속해서 기사에는 주범인 조인현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대한통의부에 가입하게 된 배경, 그리고 걸인행세를 하며 국내로 잠입해서 동지를 규합하 고 군자금 모집을 위해 지폐를 위조하려던 정황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앞선 1주일 전의 기사와 달리 여기에는 ‘동척’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피의자들로부터 동척 습격과 관련되는 어떤 구체적 증거물도 확보하지 못했 기 때문일 것이다. 또 피의자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굳이 실행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구속 형량이 추가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총독부의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같은 날짜 보도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리동척출장 소’를 명시하고 있어, 이 사건이 결코 단순한 총기휴대나 지폐위조 사건이 아니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