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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 - ● 강화피학살자 告由文 유세차 시월 서른날 169위 강화피학살자 영가여! 삼가 고하나이다 반만년의 역사 보존하는 님의 영혼 부르나니 가신님의 흔적 어데 가고 없어 강화의 사직은 알고 있나 슬프고 가슴아픈 사연 후손들이 모두 참여해야 되지만 코로나 역병으로 참여하지 못한 죄 용서하소서 만고 천추의 한을 담아 제올리오니 송구한 마음 다함이 없나이다. 강화 영령들의 원혼과 피눈물 하늘과 바다 땅에 뿌려지고 꿈같고 환상 같고 허공의 그림자 같은 칠팔십년 세월이여 어이타 물같이 흘러가 버렸습니까 강화 피학살자 169위 피학살자 영가여! 참으로 분하고 슬프고 원통하도다! 바다는 역사를 간직하고 흘러만 가고 있는데 왜 그렇게 어두운 그림자로만 보여지는가? 이제 우리는 슬픔을 거두려하나이다. 온 것이 아니니 간 것도 아니라는 학살의 현장을 보고 정녕 깨우치게하고 말리라. 잔혹한 시대의 형상이 아님을 똑똑하게 기억하리라 기억하고 역사에 길이 남기리라 한 장의고유문 불에 태워 바람에 날려 하늘나라에계시는 님들에게 보내드리리라 강화 피학살자 영가여! 후예들의 지조와 신념으로 역사에 남긴 발자취 삼가 맑은 술과 제수로 공손히 올리오니 원하옵건데 흠향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