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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내 국가여, 총검의 역사 속에서 가족들에게 말 한 마디 남기지 못한 채 목숨이 베이고 쓰러져간 님들에게 이제 진혼곡을 불러주시오 얼어붙은 눈물이 녹고 그 이름을 바로 세우는 따스한 봄날을 어서 열어 주시오 이 상처와 아픔을 다 보듬기 전에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죄 많고 부끄러운 나라이며 어떤 발전과 구호도 위선일 뿐입니다 국가에 의해 가혹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님들이 해원상생하고, 이제 되었다고 할 때까지 대한민국은 참회하고 속죄하여야 비로소 성숙한 나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당신이 알고 일월성신이 알고 천지신명이 아는 이 생명의 편지를 더 멀리 더 높이 세상 만방에 띄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