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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 -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 사적. 신라의 태자가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임해전(臨海殿)은 군신들이 연회나 회의를 하거나 귀빈을 접대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674년(문 무왕 14)에 건립하였다고 하지만,『동경잡 기(東京雜記)』에는 안압지가 건립된 시기 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뒤에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679년에 궁궐을 매우 화려하게 고쳤다고 하였고, 804년(애 장왕 5), 847년(문성왕 9), 867년(경문왕 7)에는 임해전을 중수하였다고 하였다. 또 한 697년(효소왕 6) 9월과 769년(혜공왕 5) 3월, 860년(헌안왕 4) 9월, 881년(헌강 왕 7) 3월에는 군신들이 연회를 가졌다고 하였으며, 931년에는 신라의 경순왕이 고 려 태조 왕건(王建)을 초청하여 주연(酒宴) 을 베풀고 위급한 정세를 호소하기도 하 였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별궁이었지만 신라 정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 았던 것으로 보인다. 궁궐 안에는 현재 중국 사천성 동쪽에 있는 명산인 무산(巫山)의 12개 봉우리를 본따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고, 연못을 파 고서 그 안에 전설 속의 해중선산(海中仙 山)인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瀛州)를 상징하는 3개의 섬을 만들고서 꽃을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한다. 이 연 못은 바다를 상징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중심 건물을 임해전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