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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5 -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불국사의 경내는 석단으로 크게 양분되 어 있다. 이 석단은 그 아래와 위의 세계 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석단의 위는 부처님의 나라 인 불국이고, 그 밑은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한 범부의 세계를 나타낸다. 석단의 멋 은 소박하게 쌓아올린 거대한 돌의 자연 미에 있고, 대척적(對蹠的)으로 병렬된 2 단의 석주(石柱)에 있다. 크고 작은 돌을 함께 섞어 개체의 다양 성을 나타내고 있고, 굵고 굳센 돌기둥과 돌띠로 둘러 견고한 통일과 질서를 유지 하고 있다. 석단은 불국세계의 높이를 상 징함과 동시에 그 세계의 반석 같은 굳셈 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두 모퉁이 위에는 경루(經樓)와 종루(鐘樓)를 만들어 서 한없이 높은 하늘을 향하여 번져가는 묘음(妙音)의 위력을 나타내었다. 이 석단에는 대웅전을 향하는 국보 제 23호인 청운교(靑雲橋)·백운교(白雲橋)와 극락전을 향하는 국보 제22호인 연화교 (蓮華橋)·칠보교(七寶橋)의 두 쌍의 다리가 놓여 있다. 청운교·백운교는 석가모니불의 불국세계로 통하는 자하문에 연결되어 있 고, 칠보교·연화교는 아미타불의 불국세계 로 통하는 안양문에 연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청운교·백운교는 33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33계단은 33천(天)을 상징하 는 것으로 욕심을 정화하여 뜻을 두고 노 력하는 자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다리이다. 이 다리는 1686년(숙종12)과 1715년(숙종 41) 두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고, 1973년 의 복원공사 때 없어졌던 돌난간도 복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