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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 하고 있다"며 "독일이 전후 70년 만에 유럽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의 리더들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역사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재임 기간동안 끊임없는 반성과 사과를 통 해 과거사 업보를 털어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나치 강제 수용소까지 찾아가 '과 거사 반성에는 끝이 없음'을 강조했고, 이런 모습은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 까지 움직였다. 전범국 출신의 총리인 그는 유럽의 리더를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됐다. 적극적인 처벌과 성숙한 용서 지금까지 독일은 나치 범죄 처벌에는 시효가 따로 없고,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2015년 9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 처형을 도운 혐의로 90 대 노인이 '71년 만에' 독일 검찰에 기소됐고, 앞서 그해 7월에 독일 법원은 나 치 정권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했던 오스카 그뢰닝(당시 94세)에 게 학살 방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뢰닝은 당시, 평결을 앞두고 마지 막 진술을 통해 "아우슈비츠는 어느 누구도 협력해야 할 곳이 아니었다"며 "그 사 실을 좀 더 일찍이 깨달아 단호하게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진정으로 뉘우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고 결과가 나오자 아우슈비츠 생존자로 70명의 공동 원고 중의 한 명이었던 에바 모제스 코르(당시 81세)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독일 법원의 이 같은 판단에 실망했다"며 그뢰닝을 감옥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 다. 앞서 코르는 재판 도중 "나는 그를 진심으로 용서한다"며 그뢰닝과 진심어린 포옹과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나치에 600만 희생 폴란드… 진정한 반성에 마음 열어 폴란드는 이웃 강대국 독일에 1000년 가까이 시달린 민족이다. 120여 년간 나 라를 빼앗겼고, 2차대전 중 600만 명 이상이 나치에 학살당했다. 하지만 독일의 끝없는 반성은 피해국 폴란드의 마음을 열고 있다. 2014년 9월, 독일 베를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