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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 '땅값 떨어진다'며 삼풍백화점 위령비를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양재 시민들 이 숲 구석 한쪽으로 몰아놓고 세월호참사의 비극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지 겨우니 그만하라며 유족들의 입을 막고, 우리나라가 이제 이만큼 잘 먹고 잘사는 데 왜 과거를 들추냐'며 그저 묻어두고 잊으라고만 하는 우리 이웃들은 후세대가 과거의 비극을 몸으로 경험하기는 커녕 머리로 배울 기회마저 빼앗고 있어요. 하지만 없었던 일로 한다면 일어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나요? 과거는 기억 기억의 구석으로 몰아낼수록 부메랑처럼 다시 눈앞으로 돌아오죠. 기억의 조각들이 현재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거울의 역할을 하는 치열한 투쟁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온 전한 의미의 미래가 있는걸 까요? 2021년 여름 황제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