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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 입니다.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합 니다.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1년 전 인 1990년, 동독과 서독은 45년의 분 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습니다. 동독 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 들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 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 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되었습 니다.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 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입니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 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 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 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위 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 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고 할 수 있습니다. 협력을 확대해 나 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 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 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됩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 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 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 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합니다. 우리 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 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 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 과 번영이 시작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 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