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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 - 우리가 매년 주기적으로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입 니다. 그리고 군사 주권 회복을 위한 전작권 전환의 핵심 준비 사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는 지금의 연합훈련이 한반도 안보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방법인지 검토하거나 토론하는 것을 두려워합 니다. 언젠가부터 연합훈련은 불가침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진보와 보수 간 심각한 정치적 대립으로 비화되기도 합니다. 순수한 안보 차원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국내의 정치적 이유나 전술적인 문제에 집착하여 전략적인 안보를 외면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는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앞당겨 실현하는 일입니다. 지금처럼 북핵을 동결하고,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 모와 방법을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가의 핵심 안보 상황을 타개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둘 수 있어야 합니다. 2017년 12월 19일, 평창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연합훈련에 대한 유연함이 북쪽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 습니다. 7월에는 동경올림픽이, 그리고 내년 2월에는 북경 동계올림픽이 있습니다. 평화의 제전인 두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정부가 지혜를 발휘할 때입니다. 전 세계가 환영할 것입니다.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약속’ 오늘의 토론회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은 토론회이지만 올해 안에 대화가 재개되어 남북합의 이행의 실마리가 풀리고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에 의미 있는 성과를 바라는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인 것입니다.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오는 29일부터 ‘약속’이라는 주제로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남북 미술,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전시회는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 입니다. 지금은 우리끼리 시작하지만 곧 북쪽이 함께하기를 희망하며 9. 19 즈음에는 평양에서 공동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그리고 북이 호응한다면 내년 2월 북경올림픽까지 뉴욕과 베를린, 북경 등지 에서 공동으로 전시 행사를 주최할 것을 제안합니다. 평양의 메아리를 촉구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