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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 - 먼저 솔직한 평가가 있어야 진솔한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판문점에서 하노이에 이르기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성의 있는 노력을 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했으며, 전략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였습니다. 영변의 모든 핵 시설을 미국과 함께 공동 작업으로 영구히 폐기하겠다는 놀라운 제안을 했습니다. 동시에 2016~2017년에 취해진 유엔제재 중에 민수 경제와 관련된 부분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습니 다. 우리 정부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더할 수 없이 적극 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의 이런저런 반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부시 행정부도 못하고, 오바마 행정부도 못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자신이 해내겠다던 결기도 거기 까지였습니다. 하노이에서 멈춰선 열차는 그저 멈춰 서지 않고 역주행했습니다. 북미 열차가 멈춰 서자 남북 열차도 멈춰섰습니다. 남쪽도 북쪽도 처지와 조건은 다르지만 국내 정치가 복잡하고 미국과의 관계에 더 큰 비중이 있기 때 문입니다. 물론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북미 대화와 남북협력이 서로 보완적이라는 확 고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제한된 조건에서도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결단하고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했으며, 양국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 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재의 목표 역시 ‘한반도 비핵화’이기에 양국이 이견은 서로 좁히고 역할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우리의 적극적인 외교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남북합의의 역사 남북합의이행!!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된 이래 저는 항상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 그리고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이 미완의 합의 들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