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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 사회의눈❷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와 선감학원대책위원회등 20여개 단체들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화해위가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지 거의 2개월인데 위원회는 식물조직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위원으로 추천했던 정진경 변호사가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재직 시절 성추행 혐의로 정직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한 것을 두고 "외견상 1차적 이유는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한 위원 내정자 8명 중 1명이 스스로 부적격자임을 인정하고 자진사퇴함에 따라 법적 분쟁가능성을 우려한 문재인 대통령이 나머지 내정자 7인에게 아직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정진경 변호사. 연합뉴스 그러면서 "나머지 내정자 7명도 크고 작은 결점을 갖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추천한 내정자 3명은 모두 5·18 민주화항쟁과 제주 4·3항쟁 등을 민중폭동, 민중반란 등 으로 규정했던 전력 등에 비춰볼 때 심각한 부적격자가 아닐 수 없다"며 "또 이들은 모두 대표적 '뉴라이트' 출신 이며 극우보수 정치지망생들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8일 본회의에서 여당이 추천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승 교수 △이상희 변호사 △임승철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최광준 교수 등 4명과 정 변호사를 비롯해 야당 추천 몫인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차기환 변호사 등 8명을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선출 하는 안(案)을 가결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가 이튿날 스스로 물러나겠단 뜻을 밝히면서, 불가피하게 선정 절차 를 다시 밟게 됐다. 위원 구성이 매듭지어져야 민관조사관 채용을 비롯해 접수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개시할 수 있는 진실화해위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기준 1347건에 달하는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