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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 - 지역유족회 소식 ● 고흥지역 집단학살지를 찾아서 여순항쟁민중운동 최경필 집행위원장 봄비가 내린다. 요즘 어쩔 수 없이 주말을 이용해 여순항쟁 관련 피해조 사를 나간다. 며칠 전부터 계속 연락 이 와서 비가 내려도 달려갔다. 오늘 은 1950년 7월 20일 43명을 집단학살 한 곳이다. 고흥에서 보도연맹에 가입시켜 놓고 감시하던 일명 “불순분자”들이었다. 6.25 전쟁이 터지자, 보도연맹회원 100여명을 고흥경찰서에 감금시켰다. 집단학살이 발생하기 전 3일 동안 굵은 장마비가 내렸다. 그동안 잘 사 는 집안은 땅문서를 갖다 주거나, 아 니면 온갖 인맥을 동원해 빼내고 힘없 는 사람 43명만이 남았다. 7월 20일 새벽 비가 그치자, 모두 차에 태워 점암면 당곡제(당제)로 끌고 와 동이 트기 전 총살시켰다. 이곳은 그 전에도 팔영산 토벌작전에서 잡힌 “빨치산”들을 총살시켰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