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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무악재 안산은 무악(毋嶽)이라고도 불리우며 기산.봉화뚝.봉우재.봉우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산은 동봉과 서봉의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이 생겨서 안산(鞍山)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동쪽에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무악재 또는 길마재, 즉 안현(鞍峴)이라 하였습니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무악재는 통일로로 연결되어지는 탄탄대로이지만 100여 년 전만 해도 혼자서는 넘어가지 못할 험하고 무서운 고개였습니다. 조선시대, 주로 경기도 고양군에 사는 나무꾼들이 넘어 다녔던 무악재는 한양에서 가장 험난한 고개로 이름나 있었고, 가끔 호랑이가 나타나 행인을 해쳤다 합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지금 서대문독립공원 자리에 유인막(留人幕)을 설치하여 군사들을 주둔시켰습니다다. 군사들은 행인들을 유인막에 머물게 했다가 10여명이 되면 고개 너머까지 호송하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인막에 주둔하는 군사가 화승총을 들고 앞장 서서 행인을 선도하였고, 비오는 날이면 화승총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총 대신 활과 살통을 메고 행인들을 호위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