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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테마길 / 여성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는 길 서대문 여기로(女記路) 서대문의 여성이야기5)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박완서(1931~2011) - 40세의 등단, 100편이 넘는 작품 - 개성에서 10㎞ 가량 떨어진 박적골이란 벽촌에서 태어난 박완서 작가는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자식 교육에 열성이었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울로 오게 됩니다. 그때 자리 잡은 곳이 현저동 46번지 418호였습니다. "막상 내가 도달한 엄마의 서울 살림은 형편없이 궁색한 것이었다. 평지의 반듯반듯한 기와집 동네를 다 그냥 지나치고 꼬불꼬불한 돌계단 길을 한없이 기어 올라가 깎아지른 듯한 축대 끝에 제비집처럼 매달린 초가집의 우중충한 문간방이 엄마의 서울 살림이었다." (「나 어릴 적에」 중에서) "신여성이란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세상의 이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마음먹은 건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란다." (「엄마의 말뚝 2」 중에서) 서울에 올라온 박완서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많았던 어머니 덕분에 당시 사대문 안의 공립학교인 매동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현저동에서 사직동으로 이어지는 학교 가는 길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곳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작품으로 탄생하였고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쓴 작품 곳곳에서 현저동은 서울 생활 시작의 배경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 박완서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QR코드를 스캔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