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page


239page

평화의 소녀 - 허형만 누가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 평화의 소녀! 꽃처럼 불러다오 누구든 좋으니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 평화의 소녀! 별처럼 불러다오 태양처럼 불러다오 누구든 좋으니 이 소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조용히 손을 잡아다오 다정하고 따뜻하게 두 손을 꼬옥 잡아다오 사랑의 눈빛으로 벅찬 가슴으로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 평화의 소녀! 혼자이면서도 여럿인 듯 쓸쓸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민족의 이름으로 혈육의 이름으로 누가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 평화의 소녀! 한밤 깨어있는 부엉이처럼 어둠을 가르는 번갯불처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게 눈보라에도 떨리지 않게 누구든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 평화의 소녀! 평화의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