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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한 연대(Unity for Justice) 서울 위안부 기림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김진덕.정경식 재단 등 한국 교민이 중심이 되어 미국에 사는 중국인, 일본인, 필리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서울시에 기증하였습니다. 기림비는 손을 맞잡고 있는 한국.중국.필리핀 세 소녀를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세 소녀는 그 기억과 고통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할머니의 응시를 통해 현재로 소환되고 있습니다. 두 현재가 서울 남산 옛 조선신궁터 앞에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시선은 용기의 표상이자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세 소녀가 맞잡은 손은 연대를 뜻합니다. 소녀들은 맨발에 흙을 딛고 서 있고 할머니는 자갈밭에 서 있습니다. 이는 시련의 시간을 지나온 긴 노정을 뜻합니다. 동서남북으로 손을 잡고 서 있는 세 소녀 형상 중 한쪽은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소녀상과 만나는 이가 이들과 손을 맞잡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형태인 것입니다. 손을 내밀어 함께 기억하면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