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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저울에 올라간 뒤부터 시작된 고통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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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방송을 했는데, 큰 방앗간 앞으로 모이라고 하더라고. 몇 살까지 여자들 다 여기로 나와 봐라 하는 식으로 했지. 그렇게들 나오라고 하니까 부모들이 따라 나왔었지. 왜 그러나 하고. 그래서 나갔는데, 동네 여자들을 나란히 줄을 세워놓고는 쌀가마 무게를 재는 저울에 우리를 서라 하고 무게를 달았어. 거기에서 무게가 좀 나가는 실한 여자들은 바로 트럭에 싣더라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는 덩치가 좋았지. 그래서 나도 그 길로 트럭에 실려 간 거야. 겨우 내 나이가 열네 살 때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