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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과 통한의 오창양곡창고 민간희생인 위령비 바로 여기 그날 경인년 칠월 초순 충북 청원군 오창면 장대리 282-6번지 양곡창고에서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등 400여 명이 대한민국 국군및 경찰의 총격과 미 공군의 전투기 폭격에 의해 학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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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승만 대통령이 6월 28일 긴급명령 제1호를 발령하자 내무부장관 백성욱은 이를 치안국장 장석윤 도경국장 이시환 청주경찰서장 박용해 총경을 통해 오창지서에 하달하였다. 이제 지서주임 홍○수는 6월 30일부터 경찰과 의용소방대 대장 김○렬 대한청년단을 동원하여 마을을 돌며 보도연맹원 약 400명을 예비 검속하였다. 진천경찰서장 경○호는 사석마을 보도연맹원 100명을 골라 사석출장소앞 물레방앗간에 하루를 가둔 뒤 7월 9일 군용트럭에 태워 오창으로 보냈다. 6월 30일 진천군 진천면 석성리 할미성에서 좌익 10여 명을 경찰이 총살하였다. 7월 10일 수도사단 헌병대 헌병대장 이풍우소령 헌병 17연대 연대장 김희준중령 1대대 대대장 이관수소령 군인,경찰,의용소방대는 양곡창고에서 군인가족 3명을 총신으로 장살, 도망자 한명은 총살 지서창고에서 좌익 10~15명도 총살하였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마을 유지들의 건의로 창고 문을 닫아 걸고 열쇠를 지서주임에게 넘겨주었다. 면장 권희만이 창고 문을 열어 주려하자 의용소방대장이 열쇠를 빼앗아 도망하였다. 7월 11일 새벽 후퇴하던 6사단 사단장 김종오대령 19연대 연대장 민병권대령 헌병대 헌병대장 전이호소령 헌병 장동국상사외 7명의 지휘를 받아 수도사단 사단장 김○원준장 1연대 연대장 이○권중령 17연대 2개중대 병력이 창고 문을 부소고 들어와 기관총 2명을 볏가마니위에 올려놓고 검속자들을 향해 난사하고 엠완 칼빈 총을 마구 쏘아대는가 하면 수류탄을 투척하여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거듭 총격을 가한 뒤에는 사살까지 하였는데 살이있는 사람을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살려준다고 하여 나갔더니 기관총을 쏘아대고 탈출자도 수색하여 사살했다. 7월 11일 아침 8시 수도사단의 요청으로 미군 폭격기 2대가 날아와 창고에 기총소사와 폭격을 두 차례 하였다. 살아있는 사람도 고막이 터지고 오체가 산화하였다. 가족들이 시신 수습을 위해 갔을 때 흘린 피가 발목까지 차올랐다. 검속 자는 최소 315명에서 최대 495명인데 생존한 사람은 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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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한 아흔 두 생명 살아서도 죽은 목숨 동구니이고 남새 팔러 청주가는 길 삼십리 지어미 따라 장아리꽃 핀다. 삼백리 오찰벌 똥장군 지고 가는 앳된 얼굴 학교 가는 벗 부러워 비상하는 날개 연좌법에 부러진 절망 그대 아는가 사려문 입술 퉁퉁부은 얼굴 흔들리며 장뜰앞 도랑물 따라 울며불려 성암천으로 흘러간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영령들시시여 후예들이 사는 온 누리를 밝게 비취오시리. 으꺠지고 터지고 짓밟히는 민초들을 음우하시라. 두손을 가슴에 얹고 하늘을 우러러 맹세하자. 다시는 국가 폭력에 의해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일이 없기를. 선인들이 뿌린 뜨거운 피가 자유와 평화 정의와 양심 해원과 화해의 불씨 되기를 문학박사 신경득은 삼가 이 글을 민간인희생인 영전전에 바친다. 오창양곡창고 민간인희생인 유족회 광복 76년 경자 7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