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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靈出(조영출) 詩(시)와 노래 碑(비) 칡넝쿨 하늘이 하도높아 땅으로만 기는 강안두 칡 넝쿨이 절간 종소리 숙성히도 잘아났다 맷뚝이 뱃짱이 들이 처갓집 문짓방 처럼 자조넘는 칡넝쿨 넝쿨진 속에 季節(계절)이 무릅을 꿇고 있다 여름의 한나절 꿈이 향그럽다 줄줄이 벋어간 끝엔 뽀족 뽀족 연한 순이 돋고 어린 소녀의 사랑처럼 온 칡 몰으게 몰으게 茂盛(무성)해간다 架裟(가사)를 수한 젊은 女僧(여승)이 혼자 단이는 호젓한 길몫에도 살금살금 기어가는 칡넝쿨이언만 해마두 오는 가을을 넘지못해 목을 움출이고 뒷걸음을치는 植物(식물) 칡넝쿨이 안보히면 먼댓절엔 燈(등)불이 한개두개 열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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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기념관에 계신 분의 이야기로는 봉명학교 출신 분들의 시비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