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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 - 적으로 표현 1943년 11월 16일자 매일신보에 「헌시(獻詩)」를 발표. ‘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 ’ 라는 부제. 학도지원병제도는 일제가 1943년 8월 실시한 징병제와 함께 조선의 청 년 들에게 황국신민의 의무로 강요된 대표적인 전쟁동원령 “교복과 교모를 이냥 벗어버리고 / 모든 낡은 보람 이냥 벗어버리고 // 주어진 총 칼을 손에 잡으라! / 적의 과녁 위에 육탄을 던져라! // 벗아, 그러나 벗아, / 성장 (星 章)의 군모 아래 새로 불을 켠 / 눈을 보자 눈을 보자 벗아 ...... / 오백 년 아닌 천 년 만에 / 새로 불 켠 네 눈을 보자 벗아 ...... // 아무 뉘우침도 없이 스러짐 속 에 스러져 가는 / 네 위엔 한 송이의 꽃이 피리라. // 흘린 네 피에 외우치는 소리 있 어 / 우리 늘 항상 그 뒤를 따르리라.” → 이와 같이 일제의 침략전쟁과 학도지원병 의 영웅적 전투 행위를 그려내면서 조선 학생들에게 학도지원병 출정을 독려 1943년 10월에 조선군 보도반원 자격으로 조선군의 추계연습에 종군한 체험을 기록한 종 군 기 「경성사단 대연습 종군기」(춘추 1943년 11월호), 「보도행(報道行) ― 경성사 단 추계연습(京城師團秋季演習)의 뒤를 따라서」(조광 1943년 12월호), 「나의 보도종 군 」(국민문학 1943년 12월호)을 잇따라 발표 1944년 8월호 국민문학 「무제 ― 사이판 섬에서 전원 전사한 영령을 맞이하며」(無題 ― サイパン島全員戰死の英靈を迎へて)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사이판 등지에서 일어 난 일본 병사들의 옥쇄(玉碎)를 찬양하는 내용. “어머니여, 저 용맹스런 함성은 저곳이리 / 푸른 혈조가 끊임없이 내려와 / 커다 란 목소리, 나를 부른다 // 아아, 기쁘도다 기쁘도다 / 희생 제물은 내가 아니면 달 리 없으리 // 어머니여, 나 또한 창을 들고 일어서리 / 배를 띄우리 / 사이판으로! / 매 킨·타와라로! 아투로!”→ 옥쇄를 감행한 병사들과 하나가 되어 적과 맞서 싸우 자 고 선동 1944년 12월 9일자 매일신보에 발표한 「송정오장 송가」(松井伍長 頌歌)는 1944년 11월 24 일 한국인 출신 소년비행병으로 제일 먼저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로 전사한 인재 웅 (印在雄, 창씨명 松井秀雄)을 추모하는 내용. “마쓰이 히데오! / 그대는 우리의 신풍특별공격대원 / 정국대원(靖國隊員) // 정국 대 원의 푸른 영혼은 /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 우리 숨 쉬는 이 나라의 하 늘 위에 /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 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 정성껏 만들 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 /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 소리 있이 내리는 고 운 꽃처럼 / 오히려 기쁜 몸짓 하며 내리는 곳, / 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 은 미국 군함!”→ 미국과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조선 병사 의 죽음을 대동아공영권 건설을 위한 영광스런 자기희생인 양 노래 1946년 부산 남조선대학교 전임강사.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여 시분과위원장으로 활 동. 시집 귀촉도(선문사)를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