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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창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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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애국심과 애향심에 불타는 젊은이들이 불의의 총칼 앞에 맞서 싸우려다가 아깝게도 좌절된 눈물겨운 이야기가 있다. 1950년 6월 28일 내 고장 이 붉은 이리떼에 짓밟히고 온마을 이 공포에 떨게 되자 정의에 불타는 남궁호 엄순문 인창학 등이 7월 8일 합석하여 반공투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곧이어 8동지가 모여 무력항쟁을 결의한 후 13일 1천명의 동지가 모여 부서를 정하니 총지휘에 나궁호 인창학 엄순문 연락에 김경배 인창호 김곡희 이순창 선전에 김명희 이국영 무기준비에 이문식이 담당하게 되었다. 20일 인민위원회에 동원된 군중 틈에 끼어들어 전단살포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무렵 어느 반역자의 밀고로 21일 전원체포되어 심한 고문과 갖은 학대 끝에 27일 서울로 압송 수감되었다. 8월 초순 북한으로 납치되어가는 도중 다행히도 이문식 김복희는 탈출 생환에 성공하였으나 나머지는 모두 이리떼들에 목숨을 맡긴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그들의 소식을 알 길이 없거니와 어떠한 모진 수단과 무자비한 학대도 철석같은 그들의 뜻을 꺽지는 못하리라. 신명이시여! 그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지켜주시고 그들의 결심과 투지에 힘을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자라나는 이 땅의 젋은 세대에 영원히 빛나는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