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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사강시장, 중앙세탁소) “날씨도 추운데 고생 많이 했어요. 이제 뭐 생기니까 여기서 독립운동 했다고 알았지.” 오늘날 몇 남지 않은,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세탁소. 사강시장에 들어서면 차경현 독립 운동가 집터 안내판 옆에 중앙세탁소가 자리하고 있다. 40년 전부터 이곳에 세탁소를 세우고, 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전하는 이희숙 선생님. 어르신에게 이곳으로 시집오실 적, 송산 지역이 독립운동의 고장이었다는 것을 아셨느냐 여쭤보니 통 모르는 일이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가게 앞에 안내판이 생기고, 지나가는 주민들이 ‘우리 마을이 독립운동 마을이라고 뭐가 많이 세워졌더라.’ 전하는 소문에 비로소 이 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최옥희 (사강시장 앞, 작은카페) “우리 동네니까, 당연히 알아야죠. 잘 됐어 참.” 옛날 송산 일대 주민들이 모여 만세를 외치던 길목을 걷다보면, ‘작은 카페’가 보인다. 100여 년 전, 무수한 인파가 이 앞을 지나며 독립의 열망을 태웠으리라. 이곳의 최옥희 선생님은 지난 11월 26일, 사강 4리 마을회관 앞에 위치한 0326 조형물을 만드는 행사 에 함께 해주셨다. 그 때를 다시 기억하시면서, 참으로 가슴 벅차는 일이었다고 말씀하 시는 사장님. 가정이 잘 되어야 나라가 평안하고 세상이 평안해진다는 말처럼, 우리 마을 이 잘 되어야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마을 이곳저곳에 찾아 온 변화가 코로나 사태로 지친 마음에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고. ‘언젠가 다 좋아질 거예요.’ 하시며 기록단에게 귤이라도 챙겨가라며 두 손 가득히 채워주셨다. 72 73 Part 01 송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 완성 된 마을, 주민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