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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 쌓는 역사 2020년 11월 26일, 송산공영주차장 앞 ‘0326’ 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등장했다. 그 아래 로는 ‘송산, 한마음으로 외치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송산 지역 독립운동의 시작일을 담은 이 조형물은, 주민들이 돌을 채워 넣어 함께 만들어가는 형태로 조성되었다. 돌을 채워 넣는다는 것은 단순한 놀이적 참여를 초월한다. 돌은 고대부터 건축의 주요한 원재료로 사용되었다. 흩뿌려놓으면 의미가 없는 돌멩이지만, 쌓아두면 누군가를 지키 는 보금자리가 되고, 누군가를 기리는 무덤이 된다. 송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 조성팀은 이에 착안하여, 옛 송산의 그 날을 기억하는 보금자리를 만들고자 하였다. 하나씩 쌓여, 모두의 손으로 함께 완성하는 조형 과정은 곧 역사를 함께 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마 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았듯, 역사는 한 사람의 손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함께 불의 에 항거했던 이들이 있었고, 그 의지를 전달받은 후손이 있다. 기억하고 실천해야만 역사 는 존재한다. 그 실천을 돌을 쌓는 형태로 상징화 한 것이다. 시민들은 직접 돌을 쌓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조들의 아픔과 고난 등의 심정을 공유하고 애국심을 일깨우게 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역사 를 쌓는 과정에 참여해주었다. 56 57 Part 01 송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 주민 과 함께 쌓는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