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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201 해방을 맞이한 날 홍사웅 선생님은 해방된 날을 선명히 기억하고 계셨다. 당시 홍사웅 선생님의 나이는 18 살로 학교를 졸업한 뒤 한창 나무를 해오고, 농사를 짓고 있을 때였다. 해방된 날 송산 지 역은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억눌려있던 슬픔을 표현했다고 한다. “해방됐을 때는 여기에 라디오 있는 집이 한 집밖에 없었어요. 저기 위에 홍기 씨라고. 라디오에서 해방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동네 분들이 다 모였어요. 전에는 풍악이 있었을 텐데 풍악이 없던 시절이야. 게다가 놋그릇 같은 것도 일본이 전부 공출해서 무기 만드 는 데에 썼지. 꽹가리나 징이 없으니까 동네에 바께스 깨진 거 들고 나와서 두드렸죠.”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꼭 흰 파도의 물결 같았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는 사람, 나라의 대통령은 여운형이라며 소리치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이 해방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홍사웅 선생님께 작별인사를 드리며, 이제 독립운동가 마을이 만들어졌다 말씀드렸다. 어르신은 그저 '잘 해주면 된다.' 라고 웃음지어보이셨다. 홍사웅 증명사진, 젊은 시절독립운동가 홍관후 독립운동가 홍열후 Part 04 기억하는 사람들 기 억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