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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鳩詩碑(현구시비)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한숨에도 불려갈듯 보오야니 떠있는 은빛 아지랑이 깨어 흐른 머언 산둘레 굽이굽이 놓인 길은 하얗게 빛납니다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헤여진 성돌에 떨던 햇살도 사라지고 밤빛이 어슴어슴 들 위에 깔리어 갑니다 훅훗 달은 이 얼굴 식혀 줄 바람도 없는 임이여 가이 없는 나의 마음을 알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