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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께서는 1878년 10월 15일 경주읍 서부리 김해김씨 문중에서 태어났다. 1898년 10월 19일 안흥면 안흥리에서 박영화 씨와 결혼하여 횡성읍 옥동리와 갑천면 구방리를 거점으로 가난과 세파에 시달리면서 애국의 일념으로 생활하시다가 1952년 12월 19일 한 많은 삶을 마치셨다. 기골이 장대한 여사(일명 황소아주머니)께서는 뜻한 바 있어 당시 천대받던 주막을 경영하면서 푼푼이 벌은 돈으로 애국지사이신 갑천면 화전리 최양옥 선생의 독립운동을 도우셨고 자금 모금에도 협력하셨다고 전하여지고 있으며, 특히 3.1운동 때에는 자신의 주막을 모의 장소로 제공하여 하영현, 강달회, 강성순, 전한국, 강만형 의사가 순국하시고 많은 지사가 투옥되었던 4월 1일 횡성 장날 독립만세사건 때에는 일경에 쫓겨 장터 술집에 숨어 든 동지를 규합 군중을 진두지휘하다 투옥됨으로서 횡성 3.1 독립만세운동을 성취시킨 전설적인 여인이다. 자손은 절손되고 난중에 소실된 기록을 챙기는 후사가 없어 찬연한 공적에도 보훈의 대열에 들지 못하고 갑천면 구방리 공동묘지에서 실묘의 지경에 이르니 실로 애석함을 금할 길이 없던 바 다행히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군민의 뜻이 있어 이곳에 안장하고 여사의 드높은 애국의 뜻을 기리며, 후세에 귀감을 삼고자 이 비를 세우노라. 1990년 4월 27일 횡성군민 일동